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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기록

hub는 지옥이다.

by do 부 202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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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라 그런지 몸 이참 뻐근하다.. ㅠㅠ

그래서 기운충전좀 할 겸 피시방에 갔다.

 

 

 

 

 

 

 

나는 순수한 원딜유저이다.

가끔씩 티 모서 풋 르블랑 서풋 같이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픽을 볼지라도

당황하지 않는다.

 

 

 

 

 

 

 

 

 

 

 

 

 

 

심해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대처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법..(그리고 패배)

하....

 

 

 

 

그렇게 힘겨운 협곡에서의 전투가 끝난 후

물류센터 알바를 가기 위해서 집에서 필요한 것을 챙겼다.

충전기 충전기 충전기....

전에 충전기를 가지고 가지 않아 하마터면 급여를 받지 못할 뻔했다.

쿠팡은 쿠폰 치라는 앱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찍어서 돈을 주기 때문에

출퇴근을 찍지 않을 시 열정 패이가 돼버린다... ㅠㅠㅠ

다행히 저번에는 어떤 아시는 분이 충전기를 빌려주셔서

간신히 퇴근을 찍을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열정 PAY가 될뻔했다.

 

 

6시 10분 도착 완료 작업은 7시부터 시작이다.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음료수 1캔을 따서 묵고

주위를 둘러봤다. 택배 상하차가 환경이 열약하다는데

이곳 쿠팡은 시설이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여자들도 많이 하는 것 같았고.. (이쁜 여자도 있고)

 

오늘 공정은 허브다. 허브가 먼지 몰라서 검색해봤더니

택배 상하차 하는 거라고 한다.

택배 상하차... 추노를 많이 한다고 하던데 그건

솔직히 개인의 정신력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난 돈 벌 생각에 기운이 넘쳐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끔찍한 시간을 모른 채

 

 

공정이 시작되고 난 하차 파트에 배정받았다.

직원이 와서 말하던데 하차 혼자 하면 힘드니까 3명에서

돌아가면서 하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첫 1시간 은분류 작업을 했다.

하면서 너무 쉬웠고 별거 아닌데?라고 생각했고 

마침내 내 차례 하차가 시작됐다.

 

 

 

나는 분명히 2시간은 지났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시간은 30 분지 났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물량이 많이 없었지만

1 컨테이너에 적어도 40분~50분 정도 썼던 거 같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 땀도 적절히 나고 

일하면서 몸도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시간은 밤 11시를 가리켰고 

난 밥을 먹으로 10층 식당에 갔다.

밥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못 먹을 정도도 아니었다.

 

그렇게 석식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하차가 시작됐다.

컨테이너 벨트는 이전보다 빨리 움직였고

이때부터가 진짜 힘들었다. 

 

 

 

평균 10kg 되는 물건을 계속 계속 쉴 틈 없이

 

3시간 즈음 지났을 때 온몸에서 열이 났고

 

마치 만화 토리코를 보면 자신의 세포를 먹어치우면서 힘을 내는

일종의 오토 퍼지 상태를 체감했다.

 

(한마디로 ㅈㄴ 힘들었다.)

 

 

 

 

시간이 흘러 흘러

 

 

 

 

드디어 일이 끝나 퇴근을 찍고 

 

나오는 그 길이 난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하면서 정말 몇 번이나 추노 할까 생각했다....

 

 

택배 상하차를 해보니 왜 사람들이 추노를 하는지 알 수 있었고

거기 있는 짬아저씨 말로는 쿠팡은 택배 상하차 축에도 못 낀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진짜 택배 하시는 분들 진짜 리스펙 합니다... ㅠㅠㅠ

 

 

도망가지 않고 참았다는 나 자신에 대한 대견함과

지금까지 나 자신이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면서

난 다시는 허브처럼 힘든 일은 하지 않겠노라고.

내 인생에 다짐이 되는 택배 상하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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